가정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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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전 - 트라우마 관련 책 읽기.카테고리 없음 2021. 12. 15. 15:46
병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의사쌤이 읽으라고 알려준 책이 있다. ‘멘붕탈출법 십대를 위한 9가지 트라우마 회복스킬’ ‘빨간모자와 늑대의 트라우마 케어’ 27살의 나이에 읽기엔 다소 부끄러운 책 제목이었다. 게다가 하나는 십대를 위한 책이라니… 무슨 의도로 추천을 한건지? 어쨌든 PTSD, 트라우마에 좋다고 하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지. 내 생각을 눈치라도 챈듯이, 의사쌤은 제목은 좀 그래도 치료에 도움이 되는 기법들이 있다고 꼭 읽어보라고 했다. 먼저 ‘멘붕탈출법 십대를 위한 9가지 트라우마 회복스킬’은 제목처럼 10대를 위해 쓰여진 책이다. 트라우마의 정의부터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회복 방법까지 적혀있다. 가정폭력, 성폭력뿐 아니라 학교폭력에 노출된 사람들이 트라우마가 일어나는 이유, PTSD와의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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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전 - 다시 블로그 쓰기카테고리 없음 2021. 12. 1. 18:06
약을 먹고 병원에 다니면서 난 내 상처가 많이 아물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나보다. 과거의 이야기를 쓰면서 어린 내 마음속에 있던 서러움, 분노, 슬픈 감정이 다시 흘러나왔다. 특히 엄마에 대해서, 날 차별했던 것에 대해서 너무 힘들고 괴로웠던 마음이 생각났다. 엄마는 내가 스무살이 넘어 울면서 이야길 해도 본인은 그런 기억이 없다는 말을 했다. 알아서 잘 하니까 그냥 둔건 미안하다. 관심 못 가져줘서 미안하다. 니가 다른 자매들보다 예민하고 더 반항하니까 그랬지. 그때 엄마의 말이 내 가슴을 후벼팠다. 똑같은 잘못을 해도 언니들이나 동생에 비해 몇배로 혼나고 뺨을 맞고, 그리고 자매들에게 때론 그냥 넘어가는 일들이 나에겐 허락되지 않았던 기억들이 내 목을 졸랐다. 엄마.. 언니들이 학습지를 안해서 공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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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전 - 고백 (7)카테고리 없음 2021. 11. 23. 02:46
내가 동경하는 아주 멋진 친구가 있었다. 다른 반이 되어서도 생일 파티에 초대해준 친구.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집은 깔끔하고 어머니는 취미로 첼로를 연주하셨다. 바쁜 날이면 끼니를 미리 준비해두시고 친구는 게임이든 운동이든 학원이든 원하는 건 모두 다녔다. 놋네월드로 다같이 놀러가기로 한 날. 피아노 선생님이 갑자기 스케쥴을 바꿔 레슨을 받으러 집에 오라고 했다. 언니도, 동생도 집에 없으니 나라도 쳐야한다고. 피아노 치고 싶지도 않고, 억지로 배우는 건데. 교회에서 반주했으면 좋겠다는 이유로 배우는 그딴 피아노 수업을 내가 가야할까? 무시하고 친구를 따라가려고 했지만 계속 오는 전화에 그리고 엄마의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에 난 울면서 집으로 갔다. 피아노 선생님께 말했다. “ 전 진짜 피아노 배우기도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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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전 - 고백 (6)카테고리 없음 2021. 11. 23. 02:27
5학년이 되면서 난 사귀는 방법을 깨달았다. 해맑게 굴면 된다. 아무일 없고 그냥 재미있는 친구인 것처럼 같은 관심사를 어떻게든 찾아서 친해지면 되었다. 순한 친구들을 만나 놀기 시작하면서 정서도 많이 안정되었다. 가끔 반 남자애들이 누군가를 때리거나 폭력적인 걸 보았을때 가슴이 섬찟한 것 말고는 괜찮았다. 한동안 잘 지내다가 할아버지가 다시 술을 드시고 막사에서 주무신 다음날 학교에서 숨이 쉬어지지가 않았다. 멍하니 수업중에 앉아 생각을 하는데 집 생각만. 났다. 할머니 가슴팍에 들어있던 멍. 할머니가 넘어졌다고 했지만 사실은 할아버지가 또 때렸다는 걸 알았다. 그럼에도 모른척하고 학교에 왔는데 이상하게 계속 생각이 났다. 과학 수업을 듣다가 갑자기 숨이 막히고 숨을 아예 쉴수가 없었다. 이대론 죽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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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전 - 고백 (5)카테고리 없음 2021. 11. 23. 02:11
고백을 적기 시작하면서 잠을 못잔다. 작은 소리에도 깨고 과거의 기억이 다시 돌아와 내가 그랬는지 더 나은 방법은 없었는지 날 후회하고 채찍질한다. 오늘은 거창한 의미 없이 잠이 안와서 마저 적어본다. 그당시 내 마음속에는 알량한 규칙이 몇개 있었다. 첫째. 사고는 교회에서만 치기 (어차피 교회에서 만날 사람들은 평생 볼것도 아니고 난 언젠가 이 교회를 뜰 것이기 때문이었다 - 나랑 친한 동생 몇명빼곤 아무도 관심도 없었음. ) 둘째. 동생들에게 잘 해주기 학교에서는 소심하고 조용하고 친한 친구들하고만 말했지만 교회에서는 끊임없이 말썽을 부렸다. 솔직히 교회 선생님들은 날보고 가정교육 못 받은 애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ㅡ 근데 뭐. 본인들도 나 대신 욕듣고 뺨 맞아주셨는지? 참고로 우리 엄만 내가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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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전 - 고백 (4)카테고리 없음 2021. 11. 21. 11:30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항상 참았던 것 만은 아니다. 부모님께 가끔은 울고 소리지르고 떼쓰면서 내가 원하는 걸 요구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를 사랑해달라는 말은 못 했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자주 읽던 중에 ‘소공녀’, ‘해리포터’, ‘키다리아저씨’ 이외의 어린아이들이 나오는 소설을 접하면서 난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방임도 학대라는데 왜 난 방임되는 거 같지? 그리고 왜 할머니 할아버지는 나에게 엄마 아빠 욕을 할까? 우리집은 뭔가 잘못된게 분명해. 이 사실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다 아주 공개적으로 우리가족을 망신시키고 싶었다. 아! 교회가 있었지. 신이 있다고 하면서 우리집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억지로 끌려가는 곳! 그래서 당시 엄마 아빠가 교회에서 봉사하던 부서의 커뮤니티에 흔하게 있었던 한 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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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전 - 고백 (3)카테고리 없음 2021. 11. 21. 10:56
가끔 둘째언니가 날 보듬어 줄때 빼곤 누구도 그닥 나에게 관심이 없었다. 둘째 언니는 나와 사이가 좋은 편이었다. 언니는 내성적이고, 말을 잘 못해서 내가 언니 대신 말을 하고 챙기는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우린 가끔 피터지게 싸웠다. 언니가 나와 싸울 때 서로 꼭 주고 받았던 말들이 있다. 난 언니에게 주로 멍청하고 뇌가 없다는 말을 했고 언니는 나에게 그러니까 니가 엄마의 사랑도 못받는 거라고 공격했다. 니가 그래서 엄마 사랑을 못받는 거야. 치트키 같은 이 말이 나올때면 난 항상 졌다. 내가 엄마 아빠에게 퉁명스럽게 대해서 그랬을까? 난 성적표 잘나오는 날에만 자랑스러운 딸이었고. 엄마의 자랑 대상이었다. (고 생각했다.) 내가 위염에 걸렸을땐 고기 반찬이 나와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아플 땐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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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전 - 고백 (2)카테고리 없음 2021. 11. 21. 10:45
지난 번 게시글을 작성한 이후로 밤에 불안감에 시달렸다. 잠을 2시간 이상 자본적이 없다. 놀라 깨거나 아니면 그냥 아주 얕게 잘 뿐이다. 피곤하니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고 무기력증은 심해졌다. 그래서 더 블로그에 돌아오기가 힘들었다. 어쨌든 억지로라도 대면해보면 익숙해질 것 같아서 조금씩 적어본다. 할아버지에게 맞기 싫다는 마음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냥 사랑받고 싶어서였을까. 학교에서 난 모범생이었다. 시키는 거 하고,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가끔 준비물을 빼먹긴 했어도 나름 학교에 열심히 다녔다. 어두운 면이 있고 학교에서 많이 울었지만 다가왔던 친구가 아예 없던건 아니었다. 그래도 친구가 안 생길만도 한게, 친구들과 학교 끝나고 만나서 놀질 않았다. 할아버지는 집에 누가 없거나 늦게 들어오는 걸 싫어..